서론
나는 노트북 하나 들고 여행을 떠나는 낭만적인 그림을 상상했지만, 현실은 그보다 훨씬 복잡하고 까다로웠다.
특히 디지털 노마드로서의 삶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준비된 일상의 연장선' 이라는 걸 절실히 느꼈다.
이 글은 워케이션을 막연히 꿈꾸는 누군가에게, 내가 실제로 겪은 준비 과정, 필요한 장비, 체크리스트, 예산과 루틴까지
현실적으로 정리해 전해주고 싶어서 작성하게 되었다.
본문
1. 워케이션은 '여행'이 아니라 '이동한 일상'이다
처음엔 그냥 노트북만 들고 바다 앞 숙소에 가서 일하면 끝날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콘센트 위치가 불편했고, 인터넷이 끊기기 일쑤였다.
회의 도중 화면이 멈추고, 갑작스러운 장비 오류까지 겪으며 나는 진심으로 반성했다.
“나는 일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워케이션이란 단순히 배경만 바뀐 사무실이 아니었다.
일상 속 루틴, 장비, 환경까지 다 따라와야 제대로 된 워케이션이 된다는 걸 몸으로 느꼈다.
2. 장비는 절대 줄이면 안 된다
내가 첫 워케이션에서 가장 후회한 건 멀티탭을 안 챙긴 일이었다.
숙소엔 콘센트가 딱 하나 있었고, 침대 바로 옆에 있었다.
결국 작업 중엔 노트북을 침대에 올려놓고 무릎 위에서 일했다.
무선 마우스도 안 가져가서 터치패드로 일했는데, 이틀 만에 손목에 무리가 왔다.
지금은 워케이션 갈 때마다 나만의 체크리스트가 있다:
- 노트북, 충전기, 보조 배터리
- 멀티탭, USB 허브, 외장 SSD
- 무선 마우스, 블루투스 키보드
-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or 헤드셋
- 업무용 앱 로그인 미리 점검
- 클라우드 연동(노션, 구글 드라이브)
여기에다 VPN 연결 테스트와 OTP 보안 장비 준비도 꼭 한다.
이건 해보지 않으면 진짜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3. 예산은 생각보다 더 복잡하고 현실적이다
처음 워케이션을 계획할 땐 항공료와 숙소비만 계산했다.
그런데 막상 다녀오니 가장 많이 나간 건 예상하지 못했던 비용들이었다.
대표적으로는 LTE 데이터 추가 충전, 카페 이용료, 공동작업공간 대여비용 같은 것들이다.
예산은 아래처럼 세부적으로 나눠야 현실과 맞는다:
- 교통비: 지역 간 이동 포함, 렌터카 필요 시 추가
- 숙소비: 주 단위 장기 할인 적용
- 식비: 외식은 줄이고 마트, 편의점 활용
- 카페/공유 오피스 이용료: 하루 1회 기준
- 비상장비 구입비: 케이블, 변환 어댑터 등
- 데이터 요금: 무제한 LTE 또는 포켓와이파이
내가 제일 놀랐던 건 데이터 비용이었다.
영상 회의 2~3번 하면 하루 데이터가 훅 날아간다.
결국 무제한 요금제로 바꿨고, 지금은 포켓 와이파이도 예비로 들고 다닌다.
4. 출발 전 꼭 확인해야 할 10가지 체크리스트
나는 한 번, 중요한 온라인 미팅을 앞두고 VPN이 안 되는 나라에서 접속이 막힌 적이 있다.
그때 느꼈다. 워케이션의 성공은 출발 전에 90% 결정된다는 것을.
그래서 지금은 항상 이 체크리스트를 따라간다:
✅ 노트북 및 업무 장비 이상 없음
✅ 숙소 와이파이 속도 후기 확인
✅ 업무 앱 로그인 + OTP, VPN 사전 테스트
✅ 멀티탭, 백업 장비 포함 여부
✅ 회의 가능한 조용한 장소 확보
✅ 근처 카페/프린터 사용 가능 여부
✅ 매일 루틴 계획표 작성 (업무 vs 휴식 구분)
✅ 데이터 요금제 & 보조 통신 수단 점검
✅ 응급 상황 대비 약품/병원 정보 수집
✅ 정전/와이파이 끊김 대비 백업 플랜
이 항목 중 단 하나라도 빠지면, 워케이션이 그저 피곤한 출장이 되어버릴 수 있다.
5. 진짜 중요한 건 루틴과 공간 분리
처음엔 하루 종일 숙소 안에서 일하고 쉬었다.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집중력도 떨어지고, 하루가 지루하게 느껴졌다.
그 후부터는 공간을 구분했다.
- 오전 9시~12시: 숙소 책상에서 집중 업무
- 오후 1시~3시: 카페 이동 & 마무리 작업
- 4시 이후: 산책, 마을 탐방, 독서
이렇게 구분하니, 하루가 훨씬 질서 있고 만족도도 높았다.
일하는 공간과 쉬는 공간을 분리하면 생각보다 훨씬 더 에너지가 절약된다.
결론
워케이션은 나에게 단순한 업무 이동이 아니었다.
삶의 구조를 조정하고, 내 일상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과정이었다.
지금도 나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워케이션을 떠나며 내 루틴과 삶의 균형을 점검한다.
이제 막 워케이션을 준비하고 있다면,
낭만적인 기대보다 먼저 실질적인 준비와 루틴 설계부터 시작해보자.
그것이 진짜 디지털 노마드로서의 첫걸음이다.
'디지털 노마드 워케이션 > 워케이션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시별 코워킹 카페 추천 리스트 / 집중력과 감성을 동시에 (0) | 2025.07.13 |
---|---|
지속 가능하고 친환경적인 워케이션, 어렵지 않아요 (0) | 2025.07.12 |
내가 직접 다녀온 집중과 회복을 모두 잡은 워케이션 추천 장소 TOP 5 (0) | 2025.07.03 |
2025년 워케이션, 내가 직접 다녀보며 느낀 새로운 트렌드와 장소 추천 (0) | 2025.07.03 |
디지털 노마드의 워케이션, 직접 해보니 달랐던 현실과 준비 꿀팁 (0) | 2025.07.02 |